인턴쉽 끝!
관성이란 게 참 무섭다. Microsoft Research 인턴이 끝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오피스로 나가야 할 거 같다. 인제 안나간다고 생각하니 이상하다. 인제 뭘 해야 하나...그토록 밴쿠버로 돌아가기를 원했건만 오늘 간다고 생각하니 어색하다. 일어나면 바로 Building 99으로 가야 하는데...

뒤돌아 보면 정말 파란만장 했다.
처음 Surajit과의 미팅에서 컵을 든 손이 덜덜 떨리고 있음을 인식하는 그 당황스러움.
회의에서 뭔가 활발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거 같은데 무슨 분위긴지 전혀 파악이 안되는 좌절.
한참을 토론 후 갑자기 세 명다 나를 볼 때, 뭔가 나의 의견을 물어본 거 같은데, 나는 마치 "What?" 하고 있는 당혹스러움.
회의 중 열받아서 갑자기 나가버리는 대빵... 난 멀뚱 멀뚱.
그리곤 삼일 동안 1분에 한 번씩 떠오르는 낯 뜨거운 장면들... 난 1분에 한번씩 실소. 피식.
옆의 인턴들은 전체 그룹 세미나에 인턴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고, 어느 놈은 벌서 페이퍼가 반이 돼어있는데
나는 아직 문제조차 셋팅이 안돼 있는 그 압박.
후....
마지막 3주 동안 보통 5시 근방 취침. 4시 이전에 잔 적이 한 번도 없는 거 같다. 그러고 9시 이전에 일어나서 다시 일하러 가는 생활을 한 한달 했다가 어제 일찍(2시)에 잤더니 7시에 눈이 떠져 있고 갑자기 한 시간 늘어난 수면 시간과 풀린 긴장에 눈이 퉁퉁 불어 있다. 12주 인턴에 10주째에 문제를 다시 셋팅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프로제트가 떠 다녔는 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. 그리곤 급반전으로10주 째 셋팅된 문제 11주 째 풀고, 구현하고, 12주 째 구현 좀 더 하고 발표하고. 헥헥... 한 한달 정도만 더 있었으면 그래도 쓸만한 물건이 나왔을텐데 워낙 하다 말고 나와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.

어쨋든... 오늘은 좀 쉬어야 겠다. Washington lake에 가서 그 동안 타고 싶었던 보트나 와이프랑 타야 겠다.
by 호빵 | 2008/09/08 00:40 | 트랙백 | 덧글(6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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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exedra at 2008/09/08 20:05
축하한다. 어쨌든 마쳤네. 뭐 파란만장했겠지만 나름의 경험 아니겠냐. 경험이란 단어는 모든 걸 용서해 주나니... ㅋㅋㅋ
Commented by nina at 2008/09/08 20:46
에너제틱하다..^^

오빠 글을 읽다보니, 내 에너지는 이제 많이 죽었구나...싶어.
근데 주변에서는 더 죽이라고 그런다~^^;
Commented by 호빵 at 2008/09/11 16:08
에너제틱하다기 보다는
... 근근히 죽지 않고 살아 남았다고나 할까
Commented by exedra at 2008/09/29 23:52
어이, 요즘은 블로그 관리 안하냐? 관리좀 하시지?
Commented by 호빵 at 2008/10/02 15:42
인터넷에 염증을 느꼈다고나 할까...
Commented by exedra at 2008/10/06 09:03
왠지 뱅쿠버스러워지는 거 같다? 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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